1632년(인조 10)∼1702년(숙종 28). 자는 수천(秀天), 호는 금호(琴湖). 본관은 벽진(碧珍).

조부는 이상급(李尙伋)이고, 부는 이연(李堜)이다. 23세 때인 1654년(효종 5) 갑오(甲午) 식년시(式年試) 생원(生員) 3등 49위로 합격하였다. 1684년(숙종 10)에 음보(蔭補)로 의금부도사에 제수되었으며, 관직은 좌랑(佐郞)에 이르렀다. 3세 때 고아가 되어 작은아버지의 집안에서 자랐다. 문예(文藝)에 일찍 성숙하여 약관(弱冠)에 상상(上庠)에 올랐다. 영덕현감(盈德縣監)일 때에 토호(土豪)를 다스리다가 그만 3명이 죽게 된 일이 있어 죽은 이들의 집안에서 조정에 고하니, 형벌을 남용(濫用)하였다는 죄로 곤양(昆陽)에 유배되었다. 유배지에서는 문을 닫아걸고 정좌(靜坐)하고는 오직 『분전(墳典)』만을 즐거움으로 삼았으며, 1689년(숙종 15)에 용서받고 돌아왔다. 1701년(숙종 27) 70세에는 아들 이세근(李世瑾)이 시종(侍從)한 공으로 통정대부(通政大夫)에 가자(加資)되었으며,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에 제수되었고 이듬해 사망하였다. 문장에 통달하였으나 한시(漢詩)에 더욱 뛰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시를 전송(傳誦)하였다. 유고(遺稿) 5권이 집안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