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9년(선조 12)∼1612년(광해군 4). 조선 중기 유학자. 자는 공간(公幹)이고, 호는 경재(敬齋)이다. 본관은 의성(義城)이다.

1609년(광해군 1) 생원시에 합격하였으나 벼슬길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시를 짓는 재주가 뛰어났지만 착한 심성을 더 중요시하였다.

문집으로 후손 김진호(金鎭澔)와 김희락(金羲洛)이 편집하고 간행한 『경재유고(敬齋遺稿)』가 있는데, 문집 가운데 주목할 작품으로 「영분지어(詠盆池魚)」는 8세 때 연못 창포 사이에서 노는 물고기를 보고 바로 지은 것이고, 「술회부(述懷賦)」‧「유회부(幽懷賦)」는 병중에서도 착한 성품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으려 한 것이며, 「병중서회(病中書懷)」‧「병중술회(病中述懷)」‧「모춘병회(暮春病懷)」도 성품을 착하게 하여 병중의 근심을 잊으려 한 것이다. 또한 「유청량산(遊淸凉山)」‧「영신록(詠新綠)」‧「동포십육경(東浦十六景)」은 산수와 자연에 대한 아름다운 마음을 잘 드러낸 것이며, 「퇴계회외선조문순공(退溪懷外先祖文純公)」‧「도산회고(陶山懷古)」는 퇴계 이황의 도덕과 나라에 행한 가르침 등을 공경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