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정일품아문(正一品衙門)으로 최고행정기관으로서 백관(百官)을 거느리고 일반 정사를 공평히 하며 음양을 섭리하고 국가를 경영하는 관청이다. 경복궁(景福宮)의 남쪽에 있었다.

국초에는 고려의 제도를 계승하여 도평의사사(都評議使司)를 두고 문하부(門下府), 삼사(三司), 중추원(中樞院)의 종이품 이상의 관원이 모여 국가의 중대사를 의논하는 회의기관(會議機關)으로 하였다. 1400년(정종 2)에 도평의사사를 의정부(議政府)로 개편하고 삼군(三軍)에 관한 일을 맡은 자는 정부에 참여할 수 없게 하여 도총제(都摠制) 이하의 관원은 정부의 일을 겸할 수 없게 되니 의정부는 주로 문하부와 삼사의 합의체가 되었다.

이듬해 1401년(태종 1)에 문하부를 폐지하고 사간원(司諫院)을 독립시키면서 문하부의 재신(宰臣)으로써 의정부의 관원에 충당하니 의정부는 처음의 합의기관(合意機關)에서 벗어나 행정기관(行政機關)으로 되어 재정(財政)을 맡은 사평부(司平府：三司를 개칭한 것) 및 군정(軍政)을 맡은 승추부(承樞府：義興三軍府를 개칭한 것)와 더불어 국무를 분담하였다. 1405년(태종 5)에 사평부가 호조(戶曹)로, 승추부가 병조(兵曹)로 귀속될 때 의정부의 서무(庶務)를 육조(六曹)에 나누었다.

의정부 관원으로는 영의정(領議政：正一品), 좌의정(左議政：正一品), 우의정(右議政：正一品) 각 1원이 있어 이들을 삼공(三公), 삼대신(三大臣), 삼의정(三議政), 삼정승(三政丞), 삼대(三臺), 대신(大臣), 의정(議政), 정승(政丞)이라 부르고 특히 영의정을 수규(首揆)‧영규(領揆)‧영상(領相)‧영합(領閤)‧원보(元輔)라 하고, 좌의정을 좌규(左揆)‧좌상(左相)‧좌대신(左大臣)‧좌정승(左政丞)‧좌대(左臺)‧좌합(左閤)이라 하고, 우의정을 우규(右揆)‧우상(右相)‧우대신(右大臣)‧우정승(右政丞)‧우대(右臺)‧우합(右閤)이라 하였다.

좌‧우찬성(左右贊成：從一品)과 좌‧우참찬(左右參贊：正二品)이 각 1원씩 있어 그 좌석에 의하여 좌‧우찬성을 동벽(東壁), 좌‧우참찬을 서벽(西壁)이라 하고, 또 좌‧우찬성을 이상(貳相), 좌참찬(左參贊)을 삼재(三宰), 우참찬(右參贊)을 사재(四宰)라 하였다. 좌참찬은 보국숭록대부(輔國崇祿大夫)에 오른 사람은 제수(除授)받을 수 없었다.

사인(舍人：正四品) 2원, 검상(檢詳：正五品) 1원이 있어 모두 대신이 천거(薦擧)하였으며 사인에 결원(缺員)이 있으면 검상은 재직연수에 구애되지 않고 승진 임명되었다. 사록(司錄：正八品) 1원[경국대전에서는 2원이었는데 대전통편에서 1원으로 감원]이 있어 의정부의 천거로 삼관(三館：弘文館‧校書館‧藝文館)의 참하(參下：七品以下)에게 의수(擬授：三望의 천거에 의하여 벼슬 임명) 하였다. 사록의 관장 하에 시장색(柴場色), 약색(藥色), 해서색(海西色) 등의 분장(分掌)이 있었다.

잡직(雜職)으로 약방(藥房) 1원과 녹사(錄事) 19원이 있어 약방(藥房)은 의원(醫員) 중에서 차출하였으며, 녹사는 동반(東班)의 각 아문(衙門)에 분송(分送)하였다. 이속(吏屬)으로 서리(書吏) 15인, 권두(權頭) 15인, 고직(庫直) 2명, 사령(使令) 10명, 방직(房直) 3명, 군사(軍士) 2명 등이 있었다.

1555년(명종 10)에 비변사(備邊司)가 설치되어 군국(軍國) 중대사를 비변사에서 상의하게 되자 삼의정은 도제조(都提調)로서 이에 참가하고 의정부의 실권은 비변사로 옮겨져서 찬성 이하의 관원은 유명무실한 한직(閑職)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권한의 신축(伸縮)에도 불구하고 국가의 최고기관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여 오다가 1864년(고종 1)에 비변사와의 사무 한계를 정할 때 외교, 국방 및 치안 관계를 비변사의 소관으로 하고 기타 정무 일체를 의정부에 소속시켰다. 이듬해인 1865년(고종 2)에 비변사를 폐지하고 의정부의 한 분장(分掌)인 공사색(公事色)으로 하였으며 1884년(고종 21)에 통리기무아문(統理機務衙門)을 의정부에 합하였다.

괴부(槐府), 낭묘(廊廟), 도당(都堂), 암랑(巖廊), 황각(黃閣), 정부(政府)